엘사로 AI 영상 만든다...디즈니·오픈AI, 1조 원대 역사적 계약
"할리우드 최초의 전환점, AI와 공존의 서막"

안녕하세요. 디지털에이전시 이앤아이입니다.
혹시 겨울왕국의 엘사로 나만의 영상을 만들어보고 싶으셨나요?
내년부터 가능해질 것 같습니다. 디즈니와 오픈AI가 할리우드 역사를 바꿀 계약을 맺었거든요.

지난 11일 디즈니는 오픈AI에 10억 달러 규모로 지분을 투자하고 자사 캐릭터 200개 이상을 오픈AI의 동영상 생성 플랫폼 '소라'에 제공하는 3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어요.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가 AI 기업에 단행한 최대 규모의 투자입니다.

이 계약의 핵심은 명확해요. 내년 초부터 소라 사용자들은 미키마우스, 신데렐라, 요다, 겨울왕국, 마블 히어로 등 디즈니 캐릭터로 AI 영상을 마음껏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톰 행크스처럼 캐릭터 목소리를 맡은 배우들의 초상권이나 음성은 포함되지 않아요.
디즈니는 팬들이 소라로 제작한 영상 중 선별된 작품을 디즈니+에서 스트리밍할 계획도 밝혔습니다. 단순히 도구를 제공하는 걸 넘어 팬 창작물을 공식 플랫폼으로 유통하겠다는 거죠.



흥미로운 건 디즈니의 엇갈린 태도입니다.
오픈AI와 계약을 발표한 바로 그날, 디즈니는 구글에 저작권 침해 중단을 요구하는 경고장을 보냈거든요.
구글이 허가 없이 디즈니 저작물을 무단으로 복사해 AI 모델 학습에 사용했다는 이유에서죠. 구글의 Veo, Imagen 같은 AI 서비스가 겨울왕국, 라이온 킹, 스타워즈 캐릭터를 생성하고 있다는 겁니다.

같은 AI 기업인데 오픈AI는 파트너로, 구글은 적으로 대하는 이 극명한 차이는 무얼 의미할까요? 바로 '라이선스'입니다.
디즈니는 무단 사용엔 강경하게 대응하지만, 정식 계약에는 열려있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셈이에요.

뉴욕타임스는 "디즈니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한 최초의 할리우드 기업"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할리우드는 그간 AI를 경계해왔어요. 2023년 대규모 파업 때 주요 쟁점 중 하나가 바로 AI였습니다.
작가들은 "AI가 쓴 글과 작가가 쓴 글을 구분하라", 배우들은 "AI로 복제된 얼굴과 목소리 사용 시 동의와 보상을 달라"고 요구했죠.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CEO는 CNBC 인터뷰에서 "이는 창작자들에게 어떤 위협도 되지 않으며, 오히려 정반대"라며 "라이선스가 연계돼 있다는 점에서 그들을 존중하고 예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라 영상이 30초짜리라는 점도 덧붙였고요.
하지만 현장 반응은 다릅니다. 애니메이션 길드 집행위원 로마 머피는 "캐릭터들을 창조한 아티스트들은 한 푼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어요. 6000명 이상의 작가와 제작자를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길드의 목소리입니다.

한편 디즈니는 지난 6월 이미지 생성 AI 미드저니에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상태예요. 결국 디즈니의 전략은 명확합니다. 공식 파트너에겐 문을 열고, 무단 사용엔 법적 대응으로 맞서는 투 트랙 접근이죠.
이번 계약이 할리우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유니버설, 워너브라더스 같은 다른 스튜디오들도 오픈AI와 수개월간 협의해왔다고 알려졌거든요. AI 시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새로운 룰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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